'화목 보일러 때문'…소방관 2명 황토방서 숨진채 발견

작성자
오로라
작성일
2020-05-28 17:14
조회
41












28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화목보일러의 모습. 연합뉴스

28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화목보일러의 모습. 연합뉴스




강원 춘천의 한 주택에서 잠을 자던 소방관 2명이 화목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산화탄소 중독…화목보일러서 누출 추정
숨진 소방관 황토방 입실 전 보일러 가동
참나무 연소 때 일산화탄소 발생한 듯
다른 방서 잔 일행 6명은 무사, 조사 중


경찰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20분쯤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의 한 주택에 딸린 황토방에서 홍천소방서 소속 권모(41) 소방위와 김모(44) 소방장이 숨진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이 잠을 잔 황토방에 옆에는 화목보일러가 설치돼 있었다.

권 소방위를 비롯한 홍천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 8명은 전날 이 집을 찾았다. 이곳은 소방관 일행 중 한 명의 아버지 집이 있어 매년 친목 도모를 위해 왔던 장소다. 이 주택은 화목보일러로 난방하는 황토방이 별채로 있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소방관 2명은 28일 0시쯤 황토방에 들어가 잠을 잤다. 나머지 6명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서 화를 면했다.

사고가 발생한 6.6㎡ 크기의 황토방은 보일러실과 분리돼 있다. 경찰은 보일러실에 참나무가 쌓여있는 것으로 미뤄, 숨진 소방관 2명이 참나무를 넣어 보일러를 가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목보일러에서 주변에서 가스 냄새가 났고, 사망한 소방관 시신의 피부 반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때 나타나는 선홍색이 보였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8시 22분께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 경찰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8시 22분께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가 발생, 경찰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화목보일러는 설치가 간편하고 나무를 연료로 쓴다. 연료는 사용자가 직접 투입한다. 난방비 절약을 위해 주택은 물론이고 사업장이나 비닐하우스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는데 일반보일러보다 화재에 취약하다. 소방당국이 만든 화목보일러 화재예방 수칙에 따르면 보일러 몸통은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고정하게 돼 있다. 연통은 가스가 새지 않도록 3개월에 한 번 청소하고, 사용 전 연결부위 결속을 확인해야 한다. 연통 끝은 보일러실 외부로 나오도록 한다. 불완전연소를 막기 위해 지정된 연료를 써야 한다.

지난 2월 강원 영월에서는 이번 화목보일러 가스 중독 참사와 비슷한 사고가 났다. 영월군 북면 문곡리의 한 농막 가건물에서 화로를 켜놓고 자던 부부가 가스에 중독돼 50대 아내가 숨지고, 남편이 의식을 잃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사고는 밀폐된 공간에서 켜져 있던 화로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월 12일 오후 11시 20분쯤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 있는 개인 황토방에서 주인 40대 부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28일 오전 8시 22분께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28일 오전 8시 22분께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소방관이 숨진 원인을 당시 땔감으로 사용한 참나무 연소 때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료를 태울 때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로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 순환을 방해한다.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체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뇌와 척추가 영향을 받아 두통과 현기증·구토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많이 흡입하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의식을 잃거나 결국 사망한다.

경찰은 보일러실에서 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는 넘어져 있지 않았고, 연통도 외부로 연결이 된 상태였다”며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경위는 정밀 감식이 끝나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